좋은 구두.

바디에 아무런 장식이 없는 플레인토
앞코에 한줄 스티치가 들어간 스트레이트팁
그 스티치 앞에 다양한 펀칭 브로깅이 들어간 플레인캡토
새의 날개모양 장식이 들어간 윙팁
알프스 수도승들이 신던 신발에서 유래된 몽크스트랩
인디언들이 신던 모카신에서 변형된 로퍼

구두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하지만 의외로 그 모양새는 화려하지 않다.
눈에 띄는 컬러감을 뽐내지도 않고 유행에 맞춘 디테일들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시간 지날 수록 그 빛을 더하는 가죽.
발의 생김새나 다리의 형태까지 고려해서 만든 라스트.
우아한 볼륨감의 조절.
한땀한땀 정성을 다한 바느질.
이 모든 것들을 고려하여 100가지 이상의 공정을 통하여 섬세하고 정성스럽게 만들어지는 구두.

좋은 구두는 선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시간을 묵묵하게 함께 한 구두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무디지만 은은한 광이 보이도록 잘 닦아주고 형태유지를 위해 슈트리를 넣어 보관해야한다.

거칠어진 손, 눈가에 주름이 아름답게 잡힌 노인을 보면 조용히 공경을 표하고 싶듯이 그 모든 시간들을 함께하며 잘 낡은 구두 또한 그러하다.
그 삶의 발자국들이 정직하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