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하면 생각나는 것

구두하면 생각나는 게 역시 첫직장 아닌가 싶어요.
그때는 구두가 좀 귀한 시절이라 부자 친구들만 신는 신발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첫 직장 들어가면서 구두를 신었을 때 분명히 감격했을 텐데
사실 그때의 기억은 흐릿해서 잘 생각이 나질 않고 좋았었다는 아련한 생각뿐입니다.

하지만 정말 생각나는 게 있어요.몇년전에 아들이 백화점에서 구두를 사왔다고 박스를 내밀며
“아버지 신어보세요”하는데 나는 박스만 바라보며”
어?.응……..

한동안 멍하니 수많은 생각과 지나온 일들이 머릿속을 휘몰아쳤어요. 벌써 네가 내곁을 떠나는구나.
분가한다고,장가간다고. 월급타가지고 아버지 구두라고 사와서 들고있는 아들을 바라보며,
아니 언제 이렇게 세월이..어르신들이 부딪히면 하는말 “세월은 유수같아””속절없어”그냥 흘러 들었던 말들이었는데..
아들이 언제 장성을 해서 결혼한다고…분가한다고…자기 가정을 꾸린다고..
기특하기도하고,,,,걱정도되고….

“아들아 고맙다.잘 신을께”

그 구두는 지금도 신발장안에서 윤기를내고 있어요.매주 먼지를 닦아 보관만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그안에서 뽐만 내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그냥 그렇게 하고있어요.

닦아서 보관만 하는데는 두가지 이유가있어요. 아들이 사준 고마운물건이기도 하지만
삼십여 년간 등산화에 트레킹화에 로퍼 같은 편한신발에 길들여져 있어서 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무실 출근 할때는 생비스SKHP43 저스텝 벤저로퍼를 신고있어요.

정장에도 어울리고 캐주얼에도 어울리고 정말 편한 신발이거든요.
요즈음엔 구두도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사실 구두(신발)는 남자의 패션 완성이거든요.
좋은 슈트를 갖춰 입었어도 구두(신발)가 볼품없으면 그 남자는 틀림없이 볼품이 없을겁니다.
반면에 구두(신발)가 깔끔하면 그 남자는 틀림없이 신사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