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첫 꽃게탕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엄마가 해주는 음식입니다.
지난 추석 때 엄마가 끓여 준 꽃게탕도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습니다.
엄마는 집에가서 또 끓여 먹으라며 꽃게를 사다가 냉동실에 이쁘게 얼려놨습니다.

꽃게 몸통이 제 손바닥 만합니다. 대게 사이즈 부럽지 않네요.
등껍질과 몸통을 분리하고 아가미를 떼어냅니다. 그리고 가위로 4등분을 내었습니다.
꽃게 알은 없네요. 엄마가 가을 꽃게는 숫놈이 맛있다 그랬습니다. 이렇게 또 노하우 하나를 전수 받습니다.

육수를 냅니다. 전에 미리 똥(내장)을 떼어놓은 멸치도 팍팍 넣고 다시마도 몇장 넣고 팔팔 끓이면 육수가 완성됩니다. 아주 쉽죠?
육수가 완성되면 멸치와 다시마를 빼내고 무와 된장을 풀어 한번 더 끓여 줍니다. 무는 1cm 두께 정도로 도톰하게 나박썰기를 해줍니다. 무가 들어가면 국물이 시원한 맛이 납니다.

팔팔 끓으면 꽃게를 넣고 또 끓여 줍니다. 고춧가루를 추가로 넣어주면 칼칼하면서 더 맛있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좋아하는 채소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넣어줍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시부모님을 초대합니다.
아버님께서 몇 숟갈 드시더니 ‘으어어’를 연속으로 날려주십니다.
제 생에 첫 꽃게탕이 성공한 순간입니다.
이 영광을 저희 엄마 김미숙여사님께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