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제천 – 넌 정체가 뭐니?

광복절을 앞둔 8월 중순,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에 좋아하는 뮤지션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느닷없이 충북 제천행을 택했다.

제천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아무런 정보도 없다.

부산에서 대중교통으로 3시간 넘게 걸리는 제천을 가는데 맛집은 한번 가봐야 하지 않을까?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제천이라고 입력하니 연관 검색어로 “빨간오뎅”이 눈에 띄인다.

엄청 매울 것 같다. 심지어 오뎅이 진짜 빨갛다. 그런데 이건 오뎅에 그냥 떡볶이 국물 끼얹은거 아닌가?

정말 궁금해서 꼭 먹어 봐야만 할 것 같았다.

제천에 도착하자마자 제천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분식집에선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빨간오뎅” 홍보물이 가지각색으로 대롱 대롱 매달려 있었다. 그래서 사람 들이 많이 서 있는곳에 들어 갔다.

빨간오뎅 개당 가격이 200원, 천원에 다섯개나 먹을 수 있는 저렴함. 한개를 집어 들어 입속에 넣었다.

이건 도대체 뭐지? 그냥 떡볶이 국물은 아닌데.. 그렇다.  그냥 떡볶이 국물이 아니었다.

별도로 육수를 낸듯한 멸치 육수의 냄새가 코끝을 스쳤고 맵다기 보단, 알싸한 고춧가루의 맛과 오뎅을 씹으면 씹을 수록 나는 달큰함이 입안에 퍼졌다.

1개 200원인데, 천원이면 다섯개. 다섯개를 먹으니 나름 배가 불러오는게 느껴졌다. 대도시가 아닌 지방 소도시의 소박함도 보이는 듯 했다. 요즘엔 붕어빵도 한마리 500원 이상씩 받는데..  그래서 한개씩 집어 먹을때 마다 생각했다.

넌 정체가 뭐니?

더불어, 제천 중앙 시장에서 먹었던 보리비빔밥을 넣어본다. 한그릇 5천원 이었는데 오랜만에 먹어 보는 보리밥과 무채의 사각거림이 어릴적 큰아버지 고추밭에서 고추따고 먹는 새참을 다시 먹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