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간단하게 소주 한잔하고 집에 가고 싶었지만(feat. 진미곱창)

 그냥 간단하게 소주한 한잔하고 집에 가고 싶었다

 

 

진짜 간단하게 먹고 들어갈 생각이었다…..하지만 둘 중 앞으로 다가 올 일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소주한잔으로 나누는 직장인의 애환

그런거 없고

소주에 고기 고고씽

퇴근과 동시에 느긋한 발걸음으로 그곳이 있다는 연산로타리로 향했다.

회사에서 걸어서 15분정도…..

도착과 동시에 가게 이름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아스트랄한 통유리의 문구

밥음뽁골전미’

 

 

그리고 이곳은 숯불을 쓰지 않는다.

 

일단 남자 둘이니 소주 한 병에 양곱창 소금구이로 세개

여기서 잠깐

잘 모르시는 분들 계시는데

양곱창은 양고기 곱창이나 ‘양곱창’ 이라는 부위가 아니라

양+곱창을 말한다.

어쨌든 일단 나옴

부위는 대창+양+염통 조금

물론 양은 사진보다 훨씬 많다.

후추, 참기름, 마늘 잔뜩 + 소스 없이 그냥 먹어도 될 정도의 간장

그리고 여기는 이모님께서 직접 구워 주셔서 부지런히 먹기만 하면 된다.

‘ 곱창은 전문가의 손에 맡기자 당신이 구우면 고기가 마분지가 되는 매직을 경험하게될테니’

 

 

부위별로 익는 순서가 다르니 주목

먹는 순서 중요함!

  1. 염통은 살짝 구워 진한 피맛과 육향을
  2. 양은 오프화이트 칼라에서 약간 더 노릇해질 때까지 구워 돼지 항정살 보다 조금 더 꼬득꼬득한 식감과 담백하고 맛을
  3. 마지막으로 대창은 기호가 좀 갈리지만 붙어 있는 기름의 70%이상 녹아 없어지고 투명에 가까운 영롱한 반투명 빛을 발하고 쫄깃한 부위는 살짝 카라멜색이 돌 때 까지 구워서 기름의 고소함과 곱창의 쫄깃함을 최대한 즐기시라.
  4. 감자는뭐 익으면 취향대로

 

 

마늘은 사랑이다.

이집은 위에서 말한 모든 조건을 매우 훌륭히 충족시키며 냄새는 전~혀 나지 않고 알싸한 마늘향이 곱창 본연의 맛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기름기의 느낌함과 고소함의 발란스를 완벽히 조율한다.

거기에 소스로 나오는 소금이 살짝 들어간 마늘 참기름장까지 더해지면 ….

관자놀이쯤에서 울리는 꼬드득 꼬드득 소리와 코에는 고소한 참기름향 혀에선 양념&소스와 어우러지는 짭쪼름한 고기의 맛.

이것이야 말로 공감각적 미각이 아니겠나

기본 상차림으로 나오는 오이무침, 양념젓갈, 쌈채소, 다시마 등등

중요한 건 아니니 알아서 곁들여 드시길.

**오이무침이 엄마맛이다. (우리엄마 요리잘함) 사실 고기 나오기전에 오이무침으로 소주한병 마심 + 리필 5회이상

아….. 양이 너무 많다…..

배가 찢어질거 같다 …..

분명 간단히 먹고 집에 가는게 목표였는데

그리고

두달가까이 하고있던 다이어트 는 안녕

그 녀석이 이제 와서 다시 한마디 한다.

“형님 여기 전골이 진짜래요….”

“먹어봤나?”

“아니요”

“먹어야 겠네?”

“네….”

2인분 시킴…..

고추장맛이 살짝 나고 신김치가 그 텁텁함을 완벽히 커버해주며 땡초의 칼칼함과 곱창특유의 기름기는 앞의 신김치와 완벽한 하모니를 …

설명이 필요 없다

사실 일정수준이상의 곱창집은 전골 퀄리티가 진짜 곱창맛집의 여부가 판별되는 것 아니겠는가……

 

 

이정도 남으면 말이지….

전골을 반정도 먹으면 거기서 국물과 건더기를 다시 반 덜어내자….

우리는 밥음뽁을 먹어야 하니…….

“하나하실거죠?”

“두개”

당당히 주문한다.

볶아서 준다.

이집은 먹는 것 말고 할일이 없다.

나오면 바로 불을 끄고

꾹꾹 눌러라

밥음뽁에 누룽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우리는 누룽지 까지 싹싹 긁어 먹고

이젠 배가 부른지도 모르겠다.

그냥 둘이서 죽겠다만 연발

뭐.

어쨌든

싹다먹고……

내 맛집선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가격인데…

비싸면 당연히 맛있어야지

그건 맛집이 아니다.

 

여기

싸다

소주3+소금구이3+전골2+밥음뽁2

해서

7만원 정도

곱창집이 이정도면 매우 훌륭한 가격

자 포스팅은 이정도 하고….

주의사항 하나.

 

이집의 땡초는 왠만하면 손대지 마시라.

나도 매운거 좋아하는 편인데….

 

이렇게 되며

다음날 비데를 쓸일이 있으면 수압을 낮추고 온수로 사용하시길….

그럼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