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한국 골프 협회의 선수 복지는 어떠한가, 타이거 우즈를 보며

한국 골프 협회의 선수 복지는 어떠한가, 타이거 우즈를 보며

타이거 우즈의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에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됐던 우즈는 곧바로 음주가 아닌 약물 탓이라고 주장했고, 최근에는 소변 검사 결과가 공개됐다. 우즈의 증언대로 알코올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고, 마약성 진통제를 포함한 강력한 약물들이 5종류 검출되었다. 일단 대회 중에 복용한 것이 아니라면 도핑에도 걸리지 않는 치료용 약물이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으로는 대단히 강력한 약물로 복용 자체가 위험한 약물들이 다수라고 한다.

미국의 의료 문화가 작은 통증도 약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기에 마약성 약물에 중독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나, 타이거 우즈의 경우는 한때의 골프 황제였기에 이런 추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즈는 선수 시절부터 다이나믹한 스윙과 완벽한 쇼맨쉽으로 팬들의 열광을 한몸에 얻었다. 그러나 축구 황제 호나우도가 그랬듯, 너무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이는 선수는 결국 몸이 퍼포먼스를 견뎌내기에 무리가 있었던 듯 하다. 타이거 우즈는 공식적으로 무릎과 허리 수술을 각각 4차례를 받았다. 우즈는 운동 중독으로도 유명했는데 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근육을 키우려는 집착까지 있었다. 거기에 불면증도 심각한 수준이었는데 이 역시 약물로 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새벽 3시에도 헬스장에서 역기를 들었다는 증언이 있는 걸 보면, 현재 우즈의 상태는 팬들의 염려나 언론에 나타난 표면적 징후 이상으로 심각할 것이라는 것들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팬으로써 안타까운 것은 이런 선수에 대한 관리가 협회 차원에서 전혀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골프가 개인들간이 경쟁하는 개인 운동이긴 하지만, 타이거 우즈의 경우에는 골프라는 산업 자체를 부흥시킨 한 시대의 아이콘이나 다름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다. 협회에서 레전드의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서, 또다른 타이거 우즈를 막기 위해서라도 복지나 선수관리를 위한 매뉴얼 혹은 시설을 만드는 것은 어떨지 싶다.

한국 프로 스포츠의 경우엔, 삼성이 자기들의 스포츠 구단 선수들의 재활을 위해 세운 삼성 스포츠 재활 센터가 유명하다. 야구, 배구, 혹은 다른 엘리트 실업 체육인들 모두 삼성 소속인 선수들은 이곳에서 재활을 위한 훈련과 각종 편의, 그리고 관리를 받게 된다. 삼성은 한때 부상 선수들이 재활하기에 가장 좋은 스포츠 재단이라는 평을 받았다. 전북 현대 프로 축구단의 경우엔 수중 재활 시설을 포함한 재활과 선수 관리 시스템을 클럽 하우스 안에 갖춰놓고 있다.

각 골프 클럽이나 필드의 경우 재활 시설을 갖추는 것을 의무화 하고, 선수들의 과도한 비행기 이동거리나 수면시간을 보장하는 매뉴얼을 갖추는 것도 생각해봄직 하다. 골프협회 차원에서 재활센터를 운영하고, 프로 자격이 있는 모든 선수는 할인된 가격에 재활과 트레이닝을 받고 관리를 받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다. 타이거 우즈 같은 레전드는 골프 협회와 협약이 된 지정 병원에서 재활과 심리 치료 약물 치료까지 병행이 가능하도록 연계하는 것은 어떨까.

미국도 아직은 그런 차원에서의 각별하게 연결된 시스템은 없는 것 같아 보인다. 이런 것들은 한국의 골프계가 먼저 선진적으로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가뜩이나 골퍼들은 외롭고 비정한 싸움을 하는 존재들 아닌가. 협회라도 그들의 편이 되어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