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싸워야만 하는가

대부분의 스포츠는 결국에 ‘싸움’이다. 골대의 골을 누가더 많이 넣을 수 있는지의 싸움. 상대방보다 더 멀리 뛰거나 빠르게 달리는지 겨루는 싸움. 아니면 실제로 특정 규칙에 따라서 상대방과 직접적으로 싸우면서 점수로써 실력을 판가름 하는 싸움까지. 모두가 룰에 의한 ‘싸움’의 일환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많은 스포츠 중 많은 이들을 열광하게 하고 흥분하게 하는 스포츠가 있다. 바로 ‘종합격투기’라 불리는 진짜 ‘싸움’ 말이다.

종합격투기 대회중 가장 유명하고 큰 관심을 받는 대회는 당연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이 있을 것이다. 경기의 룰은 아주 간단하다. 체급에 맞는 선수와 맨 몸으로 겨루며 물어뜯기, 눈 공격, 급소 공격은 불가하다는 룰이 전부다. 이 얼마나 잔인하고도 참혹한 경기인가. 맨몸으로 상대를 쓰러트려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실제로 경기를 TV를 통해 시청하거나 관람한 사람은 그 잔혹함을 분명히 알 것이다. 경기는 몇 초만에 끝나기도 하며 실제로 경기도중 실신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 까지 하는 리얼 싸움이다.

그나마 안전장치를 착용하고 엄격한 룰이나 심판의 판정으로만 결과가 갈리는 복싱을 비롯한 많은 무도들로는 인간의 한계를 보여주기에 부족하다는 듯 극단적인 종합격투기와 같은 스포츠가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심심찮게 곳곳에 종합격투기 도장(학원)이 보이기도 한다. TV로 접한다고 해도 너무 자극적인 경기여서 한번 시선이 고정되면 헤어나오기 어렵다. 혹시라도 어린 아이들이 TV로 접하게 되었을 때 흉내를 내거나 실제 상황에 적용시키는 불상사가 걱정되기도 한다.

물론 엄연한 스포츠 임은 분명하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더 다양한 많은 훈련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고, 노력한 만큼 결과로 증명할 수 있는 정정당당한 경기인 것도 사실이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이것 보다 흥미로운 구경은 없을 것이다. 싸움구경 만큼 재밌는게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사람의 목숨만큼은 안전했으면 한다. 목숨을 걸고 경기를 펼치는 모습은 너무 극단적인 시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전장치를 하거나 안전함을 위한 새로운 룰이 생긴다면 그동안의 수 많은 팬들이나 직접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한번쯤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