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못된 미꾸라지를 위한 변명

2차대전중에 미국은 북아프리카 전선에 비행기로 물자를 풀어놓았다. 눈여겨 볼 사실은 그들이 제일 첫번째로 공수한 물자에 덩치크고 무거운 코카콜라 버틀링 기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려 3대씩이나. 미국은 전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코카콜라 한병이 주는 휴식과 릴렉스의 위력이 총이나 폭탄 못지 않게 크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힘들고 죽을 것 같다가도 서로를 툭 치며 “헤이 맨 끝나고 가서 시원한 콜라나 한잔 하자구” 하는 말 하나가 주는 위력은 지옥같은 전장에서 큰 위력을 발휘했다. 미국은 자기 병사들에게는 콜라를 끊기지 않게 공급하면서 독일에게는 금수조치를 통해 콜라 원액 공급을 끊어버렸다.
안주면 안먹으면 되지 뭐.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콜라가 없어진 독일병사들의 심리적 동요는 의외로 심각했다. 궁리끝에 독일 수뇌부는 콜라를 대신할 청량음료를 궁여지책으로 만들어 냈다. 바로 환타다. 품질은 조악했지만 어쨌든 청량음료인 환타를 공급하면서 독일은 병사들의 동요를 막으려 애썼다.
콜라와 환타가 맞붙은(?) 2차대전은 콜라를 줄창나게 마셔대면서 맹공을 퍼부은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 종전후에 코카콜라社는 환타를 흡수합병해버렸다. 혹 시원한 코카콜라를 계속 마셨다면 독일은 이길 수 있었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독일이 게르만의 정신력에 기반해 개개인의 병사들을 몰아부쳤다면 미국은 즐겁고 제대로 전투할 수 있는 시스템의 힘으로 독일을 물리쳤다. 헐리우드의 톱스타 마릴린 먼로도 전장으로 나가 병사들에게 힘을 북돋웠을 정도다.

놀고 즐겁기로는 한민족을 따라갈 국민은 없다. 우리는 노래를 부르면서 신나게 일했고 일하다 새참도 먹고 명절때마다 모여서 신나게 놀았다. 외국사람들은 한국사람들이 대부분 노래를 잘하는것을 참 신기하게도 생각한다. 한국을 뜰때도 노래방에서 한곡조 뽑는 문화를 이별한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고 할 정도다. 한국인에게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신바람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국민 개개인이 아니라 신바람나게 도는시스템이다. 개천에서의 용난다에서 비난을 받아야 하는 쪽은 용이 안된 미꾸라지가 아니라, 개천이다. 

한때 개천이었다면 개울이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야지 고작 개천에 머물러 있으면서 용이 안난다고 핑계대는 개천은 비겁하다. 

그게 국가다. 토마스 홉스와 같은 사상가가 말하는 거창한 국가의 개념을 말하지 않더라도 국가의 존재이유는 하나다. 용이 즐비하게 날 수 있게 고민하는 개천이 되도록 스스로 발전하는 것이다. 개천이 용이 되고 싶은 미꾸라지들을 잘알고 그들에 맞게 강도되고  늪도 되고,  바다도 된다면 어떤상황에서도 용은 계속 날 수 있다. 그것이 이제 미꾸라지가 아니라 개천이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