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박이, 굽지 마세요. 찌개에 양보하세요.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3개 찌개를 꼽으라면 아마 김치찌개, 부대찌개, 된장찌개가 아닐까? 김치찌개에 돼지고기냐 참치 통조림이냐, 부대찌개에 당면이냐 라면이냐, 무얼 넣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데 된장찌개는 보통 조갯살, 우렁이 등 해물이냐 차돌박이냐로 나뉜다.

가리는 것 없는 나로서는 무얼 넣어도 잘 먹지만 굳이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두말없이 차돌 된장찌개다. 된장과 차돌의 궁합은 그야말로 환상이다. 얼큰하니 다소 자극적인 김치찌개나 부대찌개에 비하면 된장찌개는 좀 심심한 느낌이 있는데, 그 빈 곳을 완벽히 채워주는 게 차돌박이다.

야들야들하고 얇은 차돌박이에 된장 국물이 쏙쏙 배어 구수한 데다, 끓이면서 고기가 쫄깃해져서 식감도 좋다. 워낙 비싼 부위니 많이 넣진 못해도 몇 조각 얹는 것만으로 된장찌개의 품격이 달라진다. 큰 맘먹고 차돌박이를 넉넉히 넣는다면 넓은 냄비에 끓여내 전골처럼 즐겨도 좋다. 된장찌개에 적당한 기름기가 첨가되면 맛이 깊어지는데, 여기 딱 차돌박이가 제격이다.

된장은 잘 알려진 듯 영양 풍부한 식재료다. 된장을 안 좋아하는 사람도 차돌 된장이라면 얘기가 좀 다르다는 반응이 많다. 아직까지 불호라는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 편식하는 아이들도 차돌 된장찌개를 끓여 주면 대체로 잘 먹는다. 순전히 차돌의 힘 같겠지만 된장이 아니라면 이런 맛은 나지 않는다. 어쩔 땐 구워 먹는 차돌보다 된장에 넣은 차돌이 그리울 때마저 있다. 진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