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슬로건 패션은 무엇을 말하는가

= 슬로건 패션이 주는 의미

슬로건 (Slogan) 패션이 다시 유행이다. 최근 대통령이 슬로건 넥타이를 메어서 화제를 끌었다. 보통때 같으면 그냥 넘어갔을 언론들도 이 슬로건 넥타이에 주목하며 의미를 찾아내기에 바빴다. 의도한지는 알수 없으나 슬로건이 가지는 의미활용에는 100%성공한 셈이다. 월래 슬로건의 어원은 ‘위급한 상황에 닥쳤을 때 외치는 함성’이라는 뜻으로 갤릭어의 ‘slaugh’와 ‘Gaimm’에 어원을 둔다. 슬로건은 마케팅에서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IMC(통합 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중 하나로 볼 정도다. 왜 중요한 의미이냐라고 한다면 하면 앞서 이야기한 넥타이의 사례에서 보면 쉽다. 넥타이는 원래 추상적인 디자인이지만 이것에 글이 씌여지면 이것은 하나의 텍스트가 된다. 텍스트의 속성은 읽혀짐이다. 독자생존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잊을 정도로, 인간은 원래 텍스트가 나오면 읽으려는 본능이 있다. 한 금융사의 본사라운지에서 제목 없는 책이 꽂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유는 이랬다. 인간은 글이 적혀 있는 것이 있으며 무조건 읽으려하기 때문에 글짜를 없애버린 것이었다. 반대로 슬로건이 적혀있는 옷은 하나의 텍스트로 다시한번 주목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원래 슬로건은 1960년대 히피문화의 한 형태로 나타났다.

= 1960년대 히피문화의 슬로건 패션

당시 히피 문화는 슬로건으로 반전, 평화등을 내세웠다. 베트남전에 대한 반대 등 뚜렷한 이유를 스스로 설명할 길이 없은 전쟁에 대해 반대하면서 그들은 자신만의 아이덴터리를 찾았다. 그리고 그들은 기존의 질서에 대한 반기를 들었다. 히피문화는 하위문화로 펑크 패션까지 이어졌는데 ‘펑크(Punk)’가 가진 사전적 의미인 ‘보잘 것 없는’ ‘쓸모 없는’ 이라는 뜻 과는 뭔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슬로건으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말이 프린팅 된 옷들을 입고 다녔다. 기성세대들의 보기에 그들은 정말 쓸모 없어 보이고 한심해보였지만 그들 눈에 비친 기성세대들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미 시대를 지나버린 이데올로기 속에서 펑크족들은 그들의 의견이 쓰여진 슬로건 패션 속에서 역설적으로 그들의 진짜 모습을 찾았다.

= 하이패션 (High- fashion)이 선택한 슬로건

얼마전까지 옷에서 문자를 제거한 패션들은 큰 흐름 들이었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슬로건 패션들은 오히려 명품 패션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디올 하우스 역사상 최초의 여성 디렉터로 임명된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디올의 차별화 포인트를 슬로건에서 찾았다. 마리아는 ” we should all be feminists’ 라는 문장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2017년 SS 런어웨이에 올렸다.

해시태그에 익숙한 모바일 세대들은 이러한 슬로건을 ‘움직이는 해시태그’로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인덱스를 통해 그 사람을, 그리고 보이지 않는 그사람의 생각까지 읽어낸다. 슬로건 패션은 이러한 사회적 상황속에서 더욱 확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