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세대가 온다

당신은 자동차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편인가? 아니면 매장에서 구매하는 편인가?

질문 자체가 넌센스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은 밀레니얼 세대는 아니다.

미국의 어느 자동차 전문매체에 따르면 ‘그들’이 매장에 직접 방문해서 자동차를 구매하는 비율이 12%인데 반해서, 온라인 구매는 61%에 달한다고 한다. 아무리 온라인 시대라 해도, 이건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 아닌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구매하고 있는 이들을 가리켜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라 칭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2000년에 태어난 이들을 가리키는데, 가장 큰 특징으로는 디지털 시대와 함께 자라난 것을 들 수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로 불릴만큼 디지털 도구와 언어에 능통하다. 당신이 어린 시절에 굉장히 입체적으로 생긴 CRT모니터나 모뎀, 피쳐 폰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면, 당신은 밀레니얼 세대일 가능성이 높겠다.  그리고 학력을 기준으로 볼 때, 이들은 어느 시대의 학생들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물론 학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도 국가를 막론한 공통점이다.

사실 밀레니얼 세대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세대다. 미국의 경우는 전체 인구의 1/3정도를 구성하고 있으니, 기업들은 이들을 그만한 구매력을 갖춘 집단으로 보고 있다. 한 편으로는 2025년에 미국 노동인구의 75%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수 년 전부터 밀레니얼세대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미국의 자동차 업계는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이들을 진지하게 주목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1년, 밀레니얼 세대의 20%가 자동차를 구매했는데, 2016년에는 29%로 증가했다. 자동차의 주요 소비층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의 또 다른 특징은 수동적인 소비자가 되기 싫어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상품을 공동으로 창조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어한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기업들이 밀레니얼 세대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이 세대에 대한 연구가 한창인데, 최근에는 국내의 어느 단체에서 공익적인 목적으로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가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다섯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재미다. 흔히, 재미 없는 상황을 가리켜 ‘노잼’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들은 ‘노잼’을 싫어한다. 모바일로 늘 재미있는 컨텐츠에 노출되어 있어서인지 재미에 대한 기준이 높은 편이기도 하다. 그리고 ‘재미’를 제대로 추구하는 ‘덕질’은 오히려 하나의 능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번째는 YOLO다. ‘인생은 한 번 뿐(YOLO;You Only Live Once)’라는 태도다. 미래를 위해 지금을 살기보다, 그저 한 번 뿐인 ‘지금’을 잘 살아가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 에어비앤비(Airbnb)와 같은 서비스를 통한 여행을 선호하고, 차를 소유하기보다 차량공유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친숙하다. 소유하기보다는 경험하는 소비행태를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기도 하다.

세번째는 테크(tech)다. 이제는 슈퍼맨보다는 아이언맨이다. 어려서부터 IT기술에 친숙해서 스스로 인터넷 방송을 열기도 하고, 광화문에서 시민의식을 발휘할 때도 정보통신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기술을 매개로 세상과 타인과 호흡하는데 무척 친숙하다. 

 

네번째는 연결이다. 엄밀히 말해서는 온라인 상의 연결이다. 여러가지 해쉬태그(#)를 이용해서 다양한 유행을 일으키고 또 유행에 쉽게 동참한다. 소셜미디어를 동시다발적으로 사용하면서 실시간으로 떠오르는 이슈와 사람들에게 늘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연결된 상태로 그들은 서로 긴밀한 영향을 주고 받는다. 

마지막은 의미와 가치다. 이들의 직업관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특징이다. 국내의 어느 통계에 따르면, 그렇게 뚫기가 어렵다는 취업문을 넘어 입사한 곳에서 1년 내에 퇴사하게 되는 퇴사율이 27%에 달한다고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기존의 의미와 가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한 편이라고 한다. 미국의 켈리글로벌 산업인력지표(KGWI)에 따르면, 미국 내 젊은 직장 인 중 51%가 ‘더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라면 연봉이 줄 거나 직위가 낮아져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고 응답했다.

LIFE지는 1968년, 베이비부머 세대를 가리켜서 “특권 의식이 있고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으며 자기 권리만 내세우고 버릇없이 자랐으며 게을러터진 세대”라고 평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요즘 애들은” 레퍼토리같다. 

어느 시대건 젊은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젊은 세대에 대한 역사의 평가는 매번 오락가락이다. 

뻔한 얘기지만,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한다.  그리고 이 변화의 중심에 밀레니얼 세대가 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 이후에 역사가 이들을 어떻게 평가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만 한 가지 만큼은 분명하다. 이 세대가 이 시대를 만들어 나갈 방향키를 쥐고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이들과 일하고 소통하는 것이 앞으로 더 중요해 진다는 점이다.

사실,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사는 게 그렇게까지 이상한 일은 아니지 않은가?

‘물을 사서 마신다’는 게 예전엔 말도 안됐던 것처럼 말이다.


참고 자료 : 진저티프로젝트,  [Millennial Project] 연구결과 보고서 http://gingertproject.co.kr/archives/2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