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최근 학교에서 PR 수업을 수강했다. 수업에선 PR이 무엇인지, PR 전문가들은 어떤 업무를 하는지 등등의 PR에 관한 기초부터 시작하여 PR 업무 절차와 각 부분의 중요성, 서베이, 예산 등등의 상세한 부분까지 배울 수 있었다. 수업 내용을 통해 알게 된 PR의 A to Z는 생각보다 굉장했다.

잘 기획된 PR은 기업 이윤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 수요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소비자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그들의 무의식 속에 관념을 심기도 한다.

홍보 부서와 다른 부서 간의 예산 경쟁이나 PR 에이전시 간의 경쟁 등등의 흥미로운 부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길고 또 알찼던 그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가장 강조하신 것은 윤리성(ethics)이었다.

윤리성.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윤리성”은 “홍보인으로서의 윤리성”이었지만 “기업의 윤리성” 또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기업 윤리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무너진 세상이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가격 책정, 과장된 광고, 낮은 제품•서비스의 질,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거부하는 거대 자본, 정계와 딱 붙어 기업 권한 밖의 것까지 손을 대는 모습들에 우리는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기업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을 이룩해내는 데엔 투명한 기업 윤리가 필수적이다.

모든 소비자 접점을 통해 일관된 가치를 노출시키는 것 이전에, 윤리성의 증명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차별화의 첫 단계를 시작할 수 있다. 단순히 이미지 광고를 집행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찔리는 게 없는 경영기획, 최대한 빠르게 제품과 서비스를 업데이트하는 집중적인 연구, 회사와 이익 관계를 형성한 투자자들의 관리, 회사 내부의 모든 직원에 대한 예의, 동종업계 타사와의 공정한 경쟁 등의 모든 것에 신경 써야만 한다.

사건사고의 대처와 사과 또한 중요하다. 코카콜라를 예로 들어보자. 코카콜라는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수단 중 브랜드 컬러인 코카콜라 레드를 운송용 차량에까지 적용한다. 그런데 만약 콜라를 실은 트럭이 운전 기사의 부주의로 인해 소비자와 마찰이 생긴다면, 소비자들이 갖고 있던 코카콜라 브랜드의 이미지와 해프닝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진행중인 홍보전략의 성과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 여기서 정중한 대처와 빠른 사과는 위기 상황에서의 기업 태도를 통해 의심 없는 기업 윤리성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를 가져다 준다.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스캔들의 검찰 수사로 광고홍보업계까지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평소 존경하던 분의 이름이 뉴스 기사에 나오고, 그들이 검찰에 소환되는 것을 보며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처럼, 아주 높은 사회적 지위에 있는 사람도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기업의 윤리적 태도는 아래로 답습되기 마련, 이번 일을 계기로 깨끗한 기업 윤리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길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