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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을 어기지 마라

2002년 11월 6일, 나는 아직도 그날을 잊을 수 없다. 그날은 추운 겨울이었고, 수요일이었으며, 다름 아닌 수능일이었다. 2002년에 고3이라니, 최악 중에 최악. 나를 비롯한 그 해의 남자학생들은 아마 그 해의 수능성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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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 활용법

전 지구적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와 문장을 순위별로 나열해보자. 엄마, 아빠, 안녕, 사랑해, 고마워 등 등. 최상단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간이나 또는 그 조금 밑 즈음에는 반드시 이런 문장이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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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의 추억

2012년 10월 30일부터 쓴 일기장이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두꺼운 책 한권 분량의 일기장이라지만, 공책 하나를 6년에 걸쳐서 쓴 적은 또 처음(근데 사실 올해 안에 이 일기장을 다 쓸수 있을지도 의문이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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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의 반의어는?

친구는 늘 고민을 가져와서 얘기했다. 고민은 매번 달랐지만 고민을 푸는 방식은 한결같았다. 친구는 어느정도 자기의 정답을 갖고 있었고, 내 의견이 궁금했다기 보다는 나에게 자신의 정답을 확인받고 싶어했다. 어딘가 얘기해서 풀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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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계획을 접기까지

막연하게 유학이란 게 가고 싶었다. 난 한국에서 받은 교육들에 크게 실망하고 있었다. 내가 공부를 잘 하지 못했던 것은 둘째치고, 그래서 초중고 교육은 건너뛰고 보더라도, 갖은 노력 끝에 들어갔던 한국 최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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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탱고를 배우면서 각별하지 않았던 순간은 없었다. 매번의 아브라쏘가, 매번의 스텝이, 매 순간의 안아줌과 매 순간의 발걸음이 특별했다. 그러나 지난 밤 한번의 춤, 한번의 딴따는 유독 각별했다. 그녀는 우리 탱고 동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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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해지지 말자

거창해지지 말자 내가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 아니 어쩌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이 사회에 유행처럼 번졌던 질문 중 하나는 ‘너는 좌우명이 무엇이냐‘였다. 드라마, 예능에서 심심찮게 등장했고(대체 왜?) 대입 면접이나 취업 면접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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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필력만 필요한게 아니었다

글을 잘 쓴다는 것 ‘글쓰기’를 다짐하고 실천에 옮겼을 때, ‘글 잘 쓰는 것’은 나의 목표가 아니었다. 일단 그냥 쓰는 거였다. 훗날, 어느 일정 기간이 지나 돌아봤을 때 그것이 쓰레기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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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나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마녀>라는 만화책을 참 좋아한다. 동서양의 온갖 마녀 전설을 모아 기묘하게 이어지는 기묘한 단편들의 엮음으로 만들어낸 작품. 중세의 유럽에서든, 중앙 아시아의 초원에서든, 혹은 동남아시아의 습하고 무더운 정글 안에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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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요리, 그 오묘한 세계

내게 죽을 때까지 단 하나의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무엇을 먹겠느냐고 질문을 한다면, 나는 지체하지 않고 두 가지중 하나를 선택하겠다. 하나는 인도 커리이다. 혀를 자극하는 다양한 향신료, 풍부하고 영양 많으며 다채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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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헛 것이 보이나

헛 것은 무슨 헛소리나 하지 말게. 눈을 비비고 귀를 씻어봐도 마찬 가지일세, 아, 눈을 씻고 귀를 후벼봐도 라고 해야 맞는 말이려나? 어쨌거나 너에게 말을 걸고 있는 건 내가 맞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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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닮은 버스킹

너무 덥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 때문에 출퇴근 같은 필수적인 상황이 아니면 의미 없는 외출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누진세의 위협도 내 에어컨 사용을 멈추지 못했다. (물론 다음 달 전기세는 온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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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할 것인가 ‘진화’할 것인가

이제야 깨달았다. 깨달음은 언제나 늘 갑작스럽고 무언가를 돌이켜보는데에서 온다. 다른 사람이나 주변을 바꾸기보다는 나를 바라보고 관점을 바꿔보자는 고리타분한 내 글에 달린, 누군가의 고마운 댓글로부터다. 그 댓글 속엔 ‘진화’란 단어가 있었다. 하루 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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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뜬금없는 언어학적 위로

‘생각도 일종의 언어다.’ 비트겐슈타인이 한 말이다. 비트겐슈타인을 비롯하여 소쉬르와 같은 언어철학자들은 언어야 말로 인간이 가진 생각의 말로라고 보았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과연 언어철학자들이 말하는 ‘언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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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어른인가

가짜 어른 구분법 얼마 전 브런치에서 ‘가짜 어른에 속지 않는 법’이라는 글을 읽었다. 구구절절 명료하고 재미있는 글이었는데, 특히 나는 이 문장이 좋았다. ‘말과 행동이 달라 헷갈릴 때는 행동만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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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에 티를 찾는 버릇

사람은 다면체 사람이란 일종의 다면체라서, 때로는 모순적인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지니곤 한다. 나도 마찬가지여서 필요 이상으로 꼼꼼한 태도와, 필요에 미달할 정도로 칠칠맞은 구석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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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놀고 있네

어느날 친한 동생이 이야기했다. ‘오빠,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뭔지 알아?’ 뭔데? ‘끼리끼리 논다는 말. 이거 정말 무서운 말이야.’ 조금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말 무서운 말이었다. 뭔가 운명론 같은 말이니까. 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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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소 체험하고 있는 직장 명언들

자고로 배움은 몸소 겪어야 제맛이다. 거짓말 같이 1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직장인이라는 생활을, 그것도 한 회사에서 이리저리 부대끼며 살아남고 있는 나 자신에게 가끔은 놀란다. 회사에 여러 사업본부가 있다 보니, 마치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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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고 싶다는 욕망의 정체

어릴 적 장래희망의 기억 남들 하는 만큼은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외국어 얘기만 나오면 실없이 웃으면서 “난 국문과 출신이라…”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수학은 이차방정식이 내 마지막 단원이다. 삼각함수니 시그마니 하는 단어는 기억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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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 한 그릇 뚝딱!

역사적으로 먹방에 강한 민족 요즘은 손님맞이용으로 펴는 원형의 두레반이나 사각의 교자상이 있긴 하지만, 보통은 서구식 테이블이 대중적으로 사용된다. 이런 테이블이 대중화되기 훨씬 이전, 조선시대 후기부터 우리 선조는 ‘각상’ 또는 ‘소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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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살다보면 인생은 생각보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내 짧은 31년 인생에서도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갔음을 깨닫게 된다. 특히 나는 철저한 무신론자였다. 조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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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회신과 사람의 유형

  이메일은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아우른다! 직장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사람들이 모였으니 소통을 해야 한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은 더없이 중요하다. 직장 생활의 9할이 커뮤니케이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메일은 그중에서도 단연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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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읽기와 쓰기가 나를 구원한다

책을 오랫동안 읽지를 못했다. 사실 그동안 일기도 오랫동안 쓰지 못했다. 뭔가 삶에 이상 징후가 올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독서와 일기쓰기가 오랜기간 중단되는 것이었다. 얼마전 일기를 쓰기 위해 일기장을…